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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<리포트>

태영호 공사는 오래 전부터 은밀하게 수년간 친분을 맺어왔던 영국 BBC 서울 특파원 에반스 기자에게 이메일로 "서울에서의 삶이 어떤지" 물었습니다.

에반스 기자가 평양 특파원을 겸직하고 있어 서울과 평양 두 도시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듯 합니다.

에반스 기자는 "서울은 엄청나게 번잡한 곳이고 평양과는 완전히 다른 곳"이라고 답했습니다.

에반스 기자의 이 대답이 태 공사의 한국 망명 결심을 굳혔을 것으로 보입니다.

하지만 태 공사의 이같은 행적은 위험한 것이었습니다.

검열단에 발각되면 즉시 가족들과 모두 소환돼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가거나 처형 당할 수 있는 중대 사안입니다.

더구나 북한 해외 근무 간부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가 심해지는 상황이었습니다.

<녹취> 당 간부 출신 탈북자 : "김정은이가 스위스 유학생활하면서 자기가 본 게, 자본주의 세계를 봤거든요. 김정은이 그걸 알기 때문에 방지하지 않았는가. 지침을 내렸고.."

에반스 기자는 마지막으로 망명이 사실이면 무척 기쁠 거라며, 태 공사가 좋아하던 테니스를 서울에서도 즐기며 사는 행복한 결말을 바란다고 밝혔고 이는 현실이 됐습니다.

KBS 뉴스 정아연입니다.